투자를 처음부터 공부해본다면?

투자를 처음부터 공부해본다면?

‘투자’는 하고 싶은데 뭐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

사실 나도 정답은 모르기에 , “주식/코인에 돈부터 넣으면 알아서 공부하게 돼”라고 던지긴 한다.


다만, 진심어린 내 생각을 풀어보자면:

1) '자본주의' 세상에 산다는 점을 인지한다.

이제 단순 노동-소비의 구조를 넘어, 자산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경제는 '그냥,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고 시작한다. 우리가 받는 월급은 회계장부상 '비용'으로 이는 회사가 아닌 시장이 주는 소득이라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 노동소득만으로는 자본소득을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가 명확하기에, 자본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배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은 각인되어야 한다.

2) 자산시장 공부의 시작은 ‘통화량’ 증가(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부터.

폭락론자가 되는 함정을 피하게 해주고, 희소성 있는 자산의 우상향(통화량 흡수)을 이해하게 해준다. 왜 현대 자본주의는 빚을 통해 통화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지, 그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본다.

3) 그 후 시장의 ‘저위험 수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이는 ‘채권’에 대한 이해도인데, 채권에는 '시간'의 개념에 따른 수익률리스크가 동반된다는 점을 이해한다. 채권은 모든 자산의 기준점이 된다. 채권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다른 자산들이 얼마나 더 위험하고, 얼마나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 비교할 수 있게 된다.

4) 이제 금리에 대해 이해해본다.

금리는 어떤것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지, 금리는 왜 올리고 왜 내리는지 찾아보자. 그리고, 금리와 채권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왜 오르는지? 이 원리를 이해하면 다른 자산도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5) 금리를 언제 높이고 낮추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양적완화/긴축에 대해 공부한다.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는 자산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고,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은 불을 끄는 것과 같다. 이 메커니즘을 알아야 시장의 큰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고 본다.

6) 금리를 이해하면 다음은 부동산을 이해할 수 있다.

금리에 따른 부동산 전세가율, 월세전환율, 공급 및 건축 단가 변동 등이 시세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 데이터를 통해 수요, 그리고 특히 민간 주택 공급이 만드는 가격의 흐름을 찾다보면 흐릿하지만 그림이 그려진다.
(*부동산은 기본용어-재건축-재개발-경매 순으로 공부하는게 좋다고 본다.)

7) 그리고 부동산은 ‘규제 산업’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정책 등에 관심을 갖고 부동산(특히 서울권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팔로업 한다. 특히, 역사적으로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장과 어떻게 싸우고 타협해왔는지 과거 사례를 복기해보면, 뉴스 뒤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파악하는 눈이 생기기 시작한다.

8) 주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나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성공 확률이 높은 건 장기적인 미래 산업을 이끄는 종목을 기준으로 그 흐름에 장기적으로 올라 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AI, 크립토, 양자컴, 조선, 방산, 전력 등? 큰 흐름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섹터면 좋다.) 그리고, 재무제표/손익계산서/현금흐름 등을 통해 밸류에이션도 공부해본다.

이후 기술적 분석에 대해서도 한번 들여다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차트는 투자자의 심리를 담고 있기 때문. 다만 단타를 위한 차트 공부부터하겠다는 것은 반대한다.

9) 그리고 원자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본다.

금, 은, 구리, 원유, 희토류 등 해당 원자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금은 왜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는지 등을 알아본다. 특히 금이 왜 수천 년간 살아남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반대로 우리가 쓰는 종이돈(Fiat Money)의 본질과 한계를 이해해 본다.

10) 그럼 이쯤 오는 게 ‘코인’인 것 같다.

비트코인부터 시작하자.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코인 시총의 굳건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뭔지, 그리고 왜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우는지 등을 파악해 본다. 코인 투자를 하면서 경제 지표를 확인하고, 트럼프 발언에 웃고 우는 이유가 결국 마지막쯤에 오는 이유지 않을까? 앞서 공부한 모든 거시 경제 지식들이 가장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시장이 바로 코인 시장이긴 하다.

11)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지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공급망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팔로업 해본다. 특정 원자재가 왜 그곳에서만 나는지, 해상 물류의 길목이 막히면 왜 세상이 흔들리는지, 결국 모든 경제 활동은 '땅'이라는 물리적 공간 위에서 여러 국가간의 이해관계 하에 벌어진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투자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정리해보면 개인적인 우선순위는,

자본주의-통화량-채권-금리-부동산-주식-원자재-코인-지리의 이해 인것 같다.

사실, 관심있는 분야부터 미친듯이 파다보면 다 연관되어 있긴한데,
하지만 감이 안잡힌다면 효율적으로 투자를 공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