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설계하는 원스코 발행 구조, Layer-1의 전략은?

규제가 설계하는 원스코 발행 구조, Layer-1의 전략은?

1. 개요

본 글은 현재까지의 시장 동향과 주요 플레이어들의 스탠스를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후 '원스코'로 표기함) 초기 시장의 구조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대한 가설 및 생각을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 물론 퍼블릭 체인에 발행된다는 가정 하에 기술 중심의 중소형 기업들은 특정 해당 체인 위에서 원스코를 발행하고 모든 거래를 온체인으로 처리하는 모델을 선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글은 누구나 알만한 "어떤 원스코가 한국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보려 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핵심 개념은 PMF(제품-시장 적합성)이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증명했듯, 그 가치는 두 가지 핵심 활용처에서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핵심 호가 통화(Quote Currency)로서의 역할이며, 둘째는 결제 및 송금이라는 실용적 금융 도구로서의 역할이다. 한국 시장 역시 이 두 가지 PMF를 모두 충족시키는 플레이어가 등장할 때, 비로소 초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점해 나갈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국내 대표 간편결제 사업자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휴(네이버페이 & 업비트, 토스 & 빗썸)는 Web2의 압도적인 사용처와 Web3의 핵심 유동성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합의 등장을 예고했다.

‘업비트-네이버페이’ vs ‘빗썸-토스’…스테이블코인 연합 경쟁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와 빅테크 기업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협력 구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업비트가 네이버페이와 협업을 공식화한 가운데, 빗썸도 토스와의 연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진영 간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시장 선점을 향한 경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토스와

따라서 아래 글에서는 압도적인 초기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핀테크와 거래소 주도 컨소시엄이 어떤 구조로 원스코를 발행하고 운영하게 될지에 대한 전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밑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이들이 채택할 모델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현행 규제와 비즈니스적 요구사항을 종합할 때, 1)유통·2)발행·3)인프라의 역할이 명확히 분리된 ‘3자 분리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위 구조를 통해 초기 운영 방식은 ‘통제형 생태계(Walled Garden)’ 하이브리드 모델로 모든 결제·송금은 빅테크의 오프체인 내부 원장에서 즉시 처리되고, 최종 정산(입출금)만 온체인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부(EOA) 지갑과의 입출금을 제한하여 초기 온체인 활동으로 인한 통화·외환 정책적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 글로벌 벤치마크: PayPal-Paxos 모델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모델의 가장 유력한 청사진으로 판단되는 구조로는 PayPal과 Paxos의 컨소시엄 구조로서 단순 협업을 넘어 사용자 경험(Front-End)과 금융 규제(Back-End)를 분리하여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한 시스템으로 생각된다. 국내 원스코 발행 구조를 예측하기 전에 해당 모델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먼저 이해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2-1 명확한 R&R: 비즈니스와 규제의 분리

이 모델의 핵심은 PayPal이 '고객과 비즈니스'를, Paxos가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책임지는 역할 분담에 있다.

1) PayPal (유통/프론트엔드 계층)

PayPal은 고객이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경험하는 모든 접점 관리

  1. 플랫폼 통합 및 UX 제공
    1. 사용자가 PayPal·Venmo 앱 내에서 PYUSD를 법정화폐로 쉽게 구매(Buy), 판매(Sell), 결제(Pay), 송금(Send)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UX를 제공
  2. 오프체인 원장 관리
    1. 사용자 간의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이 아닌 PayPal의 내부 중앙화 데이터베이스(원장)에 기록
    2. 이는 1) 즉각적인 거래 확정, 2) 제로(0) 수수료, 3) 대규모 트래픽 처리를 가능하게 함
  3. 가맹점 네트워크 활용
    1. 기존 PayPal 결제가 가능한 수많은 온라인/오프라인 가맹점에서 PYUSD를 활용한 ‘암호화폐로 결제하기(Checkout with Crypto)’ 기능을 제공하여 즉각적인 사용처 확보
  4. 고객 지원 및 분쟁 해결
    1. 그 외 사용자의 문의, 거래 오류, 환불 요청 등 1차적인 고객 지원과 분쟁 해결 프로세스 전담

2) Paxos (규제된 발행/백엔드 계층)

Paxos는 눈에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PYUSD의 스테이블코인 신뢰성과 기술적 안정성을 책임지는 주체가 된다.

  1. 규제 준수 및 법적 주체
    1. 뉴욕 금융감독국(NYDFS)의 감독을 받는 '제한된 목적의 신탁회사(Limited Purpose Trust Company)'로서, PYUSD를 발행·상환할 유일한 법적 책임을 짐
    2. 모든 활동은 감독 당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 안에서 이루어짐
  2. 준비금 관리
    1. 100% 이상의 준비금(현금, 미국 단기 국채 등)을 분리된 계좌에 안전하게 보관
    2. 회계법인을 통해 매월 준비금 구성에 대한 감사 보고서 발행
  3. 운영
    1.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PYUSD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하고, PayPal의 요청에 따라 토큰을 기술적으로 발행(Minting) 및 소각(Burning)하는 정산 역할 수행

2-2. 백엔드 자금 및 데이터 흐름: 하이브리드 모델의 실제

결론적으로 해당 모델은 '옴니버스 계정(Omnibus Account)''내부 원장(Internal Ledger)'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을 통해 운영된다.

*PayPal Cryptocurrency Terms and Conditions:
-
PayPal combines your Crypto Asset balance with the Crypto Asset balances of other PayPal accountholders and holds those Crypto Assets as your agent in one or more omnibus accounts, directly or with a Service Provider
  1. 옴니버스 계정
    1. PayPal이 온체인 상에서 관리하는 하나의 거대한 통합 지갑으로, 모든 사용자의 PYUSD를 이 지갑 한 곳에 모아 보관하며, 해당 커스터디 주체는 Paxos가 담당
  2. 내부 원장
    1. PayPal의 중앙 서버에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어떤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PYUSD 잔액을 가지고 있는지 기록하며, 이는 PayPal이 담당

이 두 가지를 기반으로한 스테이블코인의 생애주기는 다음과 같다:

1) 온램프 (On-Ramp: USD → PYUSD 구매)

  1. 사용자 요청: 사용자가 PayPal 앱에서 100달러로 PYUSD 구매 요청
  2. 자금 인출 (PayPal): PayPal은 사용자의 연결된 은행 계좌나 카드에서 100달러 인출
  3. 준비금 이체 (PayPal → Paxos): PayPal은 해당 100달러를 Paxos의 준비금 관리 계좌로 이체
  4. 토큰 발행 (Paxos): Paxos는 100달러 입금을 확인 후, 온체인 상에서 100 PYUSD를 발행(Mint) 및 PayPal의 옴니버스 계정으로 전송
  5. 잔액 업데이트 (PayPal): PayPal은 자사의 내부 원장에 해당 사용자의 PYUSD 잔액을 '+100'으로 업데이트
  6. 오프램프(Off-Ramp)는 역순으로 진행

2) 내부 거래 (PayPal 사용자 간 송금)

  1. A가 B에게 10 PYUSD 송금
  2. 이 거래는 오직 PayPal의 내부 원장에서 처리 (A 잔액 -10, B 잔액 +10)
  3. 블록체인 상에서는 어떠한 트랜잭션도 발생하지 않으므로 즉각적이고 수수료 없음

3) 외부 생태계와의 연결 (입출금)

  1. 외부 출금:
    1. 사용자가 자신의 MetaMask 지갑으로 50 PYUSD 출금 요청
    2. PayPal은 내부 원장에서 50 PYUSD 차감
    3. 옴니버스 계정에서 사용자의 MetaMask 주소로 50 PYUSD를 보내는 온체인 트랜잭션 발생 (*발생 가스비 사용자 부담)
  2. 외부 입금:
    1. 사용자가 외부 지갑에서 자신의 PayPal 입금 주소로 PYUSD 전송
    2. PayPal의 시스템은 해당 온체인 트랜잭션 감지
    3. 확인이 완료되면 사용자의 내부 원장 잔액 업데이트

3. 최적의 한국형 발행 모델은?

복잡한 국내 규제와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단일 기업이 발행의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각 플레이어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는 ‘3자 분리 구조’가 가장 현실적인 시장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3-1. 유통/활용: 빅테크 채널

  1. 빅테크는 기존 강점을 살려 ‘발행 < 유통’ 기조로 시장 접근법을 명확히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의 핵심 목표는 원스코를 자사 및 파트너사 생태계(쇼핑, 콘텐츠, 광고, 오프라인 결제)에 완벽하게 통합하여 결제 활성도를 높이고, 외부 플랫폼으로 자본의 유출을 막는 데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을 갖춘 등 기업은 결제 UX와 KYC, 그리고 수요 창출을 주도하는 유통 레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3-2. 기술/인프라 엔진: 거래소

  1. 업비트는 발행의 주체가 아닌, 거래소 커스터디/회원 지갑 관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스코 컨소시엄의 성공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된다.
    1. 발행 지원 및 가상자산 커스터디 백엔드
      1. 대규모 디지털 자산 보관 노하우, 수백만 개 커스터디얼 지갑의 생성·관리, 입출금 등 원스코가 운영될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
    2. 리스크 관리 엔진
      1. 온체인 보안(AML/트래블룰), 주소 블랙리스트 및 제재리스트 실시간 반영 등 리스크 관리 시스템 지원
    3. 핀테크 연동을 위한 B2B 오퍼레이션
      1. 사용자 UID 매핑, 유저/가맹점을 위한 커스터디얼 월렛 발급 및 관리, 정산 리포트 생성 등 빅테크사와의 연동에 필요한 기술적 표준 제공

3-3. 발행/커스터디: 독립된 신탁/SPV

  1. 은행이 직접 퍼블릭체인 기반의 원스코 발행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의 리스크를 고려할 때, 발행 주체가 법적으로 완벽히 분리된 독립 법인(신탁사 또는 SPV)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1. 원화 준비금의 투명한 수탁 및 관리
      1. 은행 ↔ 발행사 연계를 통해 원스코 발행량과 1:1로 매칭되는 원화 준비금을 투명하게 예치·관리
      2. 이를 주기적으로 증명(Proof of Reserve)하는 책임 전담
    1. 원스코의 발행 및 소각 전담
      1. 유통사(빅테크)의 주기적 순정산(Net Settlement) 결과에 기반하여, 이에 상응하는 만큼의 원스코를 온체인에서 발행(Mint)하거나 소각(Burn)

4. 핵심 규제가 구조에 미치는 영향

원화 스테이블코인(원스코) 3자 컨소시엄의 구조는 단순한 비즈니스적 선택이 아니라, 복잡하고 규제 프레임워크를 준수하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물이 될것이라고 본다.

4-1. 두 개의 핵심 규제 허들

위 언급한 시중은행이 원스코 발행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상의 리스크를 고려할 때, 발행 주체가 법적으로 완벽히 분리된 독립 법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두 가지 핵심 규제 프레임워크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1. BIS(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자기자본 규제에 따르면, 은행이 직접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그 준비금을 보유할 경우 추가적인 부담을 져야 한다. 은행이 준비금으로 1조 원의 안전한 현금을 보유하더라도, BIS는 이 준비금을 ‘위험도 0%’의 완벽한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고 일정 수준의 위험도(위험가중자산, RWA)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게 된다. 결국 은행은 이 가상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더 많이 묶어두어야만 하는데, 이는 은행 입장에서 직접 발행의 실익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원스코를 퍼블릭 체인에서 발행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JP모건의 JPM Coin처럼 은행이 발행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완전히 통제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내부 정산 시스템’에 가깝기 때문에 결이 다르다고 본다. 실제로 현재까지 전 세계 어떤 상업은행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대중을 상대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한 전례가 없다는 점은, 이러한 규제 부담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큰 장벽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2. 2024년 7월 19일부터 시행된「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0조(이해상충 행위의 금지) 법은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등)가 '자기 또는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거래를 중개할 수 없도록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핵심 활용처 파트너인 거래소가 이 조항에 저촉되지 않으려면, 발행 주체는 거래소와 법적으로 완벽히 절연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은행의 소극적 발행 참여와 컨소시엄 내 거래소의 법적 리스크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안은, 이들과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 독립 발행사를 내세우는 것으로 생각된다.

4-2. 해결책: 역할과 법인의 분리

위의 규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시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해결책을 채택할 확률이 높다. 법조계 일각에서 ‘거래소 내 트레이딩’에 한정된 금지라는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원스코 초기 사업 모델은 규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보수적인 구조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1. 발행 주체의 완전한 독립
    1. 거래소(업비트, 빗썸 등) 및 유통사(빅테크 등)와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 독립 신탁법인/SPV가 발행을 전담한다. 이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0조를 준수하기 위한 구조라고 생각한다.
  2. 기술 제공사로서의 거래소 역할 한정
    1. 업비트와 같은 거래소는 발행 주체 및 유통사와 ‘기술 공급 및 위탁 운영 계약'을 맺고, 법적으로 ‘발행사’가 아닌 ‘인프라 운영 대행사’로 포지셔닝 한다.
  3. 거래소 상장의 가능성 확보
    1. 이 구조 하에서는 발행 주체가 거래소와 특수관계가 아니므로, 향후 해당 거래소에 원스코가 상장되더라도 법적 저촉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미래 활용성을 담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위 예상 구조안은 규제 리스크를 단순히 ‘회피’하는 것을 넘어, 현 시점에서 각 참여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전체 사업 모델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최선의 전략이지 않을까 싶다.


5. 초기 청사진: ‘Walled Garden’ 내 ‘하이브리드 모델’

초기 원스코의 운영 방식은 '사용자 경험''규제 준수'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확률이 높다. 이는 결국 PayPal이 증명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제형 생태계(Walled Garden)' 안에서 구현하는 형태로 될 확률이 높다.

  1. 오프체인 우선 결제: 속도와 편의성 확보
    1. 내부 원장 거래
      1. 핀테크 앱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원스코 거래(사용자 간 송금, 가맹점 결제 등)는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되지 않고, 기업의 내부 원장(DB)에서 즉시 처리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수수료 없는 즉각적인 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2. 분쟁 처리
      1. 블록체인의 특징이자 단점으로는 '거래의 불가역성'이 존재한다. 이는 결제 시스템에서 오히려 매우 큰 단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환불, 주문 취소 등의 분쟁은 온체인 거래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PayPal과 같이 새로운 '보정 거래(Corrective Transaction)'를 내부 원장에 생성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다.
  2. 온체인 정산: 투명성과 신뢰 확보
    1. 주기적 순정산
      1. 블록체인은 '신뢰와 감사를 위한 정산 레이어'로 활용된다. 유통사(빅테크)는 일 단위 혹은 특정 주기별로 발생한 모든 오프체인 거래의 순차액(Net amount)만을 계산하여, 발행 주체와 온체인상에서 정산한다. 예를 들어, 하루 동안 100만 건의 거래가 발생했더라도, 온체인에는 그 최종 결과인 단 몇 건의 트랜잭션만 기록하여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3. 점진적 개방
    1. 초기 외부 연동 차단
      1. 원스코 사업 극초기에는 외부 개인지갑(메타마스크 등)으로의 입출금이 원천 차단된 'Walled Garden' 형태로 시작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한국의 엄격한 통화 정책, 외국환거래법(자본 유출 통제), 특정금융정보법(자금세탁방지), 그리고 민간 화폐에 대한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입장을 고려할 때, 규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
    2. 단계적 허용
      1. 향후 관련 법규와 제도가 안정되면, 트래블 룰 솔루션을 통해 신원이 검증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 타 거래소) 간의 송금부터 단계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완전한 개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6. 어떤 체인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생각을 요약하자면 초기 원스코는 빅테크의 내부 원장을 통해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하고, 최종적인 결과만 온체인에 정산(Settlement)하는 모델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초기 발행 체인은 거래 처리 레이어가 아닌, 신뢰를 위한 초기 레이어(Primary Layer)로서 기능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전제하에, 컨소시엄의 체인 선택은 2개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시장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1단계: 초기 정산 체인'과 생태계 확장을 위한 '2단계: 전략적 확장 체인'의 경로다. 이에 따라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체인의 조건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된다.

1단계: 초기 정산 체인(Primary Chain) – 최초 발행체인

기업이 최초 원스코를 발행할 체인은 기술적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규제 당국, 파트너사, 그리고 시장 전체를 설득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보수적이고 검증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글로벌 기축 스테이블코인(USDC, USDT, PYUSD 등)의 발행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강력한 경제적 보안과 중립성을 자랑하는 이더리움이 채택될 확률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단계에서 발행사가 이더리움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핵심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1. 안정성과 검증된 보안: 지난 수년간 100%에 가까운 업타임을 유지하며 수천조 원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보호해 온 이더리움의 보안 모델은 타협 불가능한 '신뢰'를 제공한다. 주기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정산해야 하는 원스코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2. 중립성과 선행 사례가 주는 신뢰: 이더리움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종속되지 않은 ‘중립적 체인’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또한,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수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규제 당국과 시장에 수많은 선행 사례를 남겼다는 점은 발행 컨소시엄이 새로운 기술 선택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비용)는 결정적인 고려사항이 아닐 수 있다. 수많은 오프체인 거래를 모아 하루에 몇 번의 트랜잭션으로 정산하는 모델에서는, 거래 비용보다 수조 원에 달할 수 있는 자산의 ‘안전한 확정성’이 압도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2단계: 확장 체인(Secondary Chain) – 멀티체인 확장

원스코가 정산체인 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후, 다음 과제는 자연스럽게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더리움의 비싼 트랜잭션 비용과 제한된 확장성 위에서는 결제/정산 외의 다양한 웹3 서비스로 뻗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차세대 Layer-1 블록체인에게 '최적의 확장 파트너'가 될 전략적 기회가 발생한다고 본다.

확장 체인이 초기 정산 체인과 차별화하여 제공해야 할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다.

  1. 맞춤형 규제 준수 기술 밀착 지원:
    1. 중립적 재단과 달리, 원스코 컨소시엄만을 위한 규제 맞춤형 솔루션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기술적으로 밀착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특정 금융 규제에만 필요한 기능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공동 개발하는 밀착형 ‘기술 파트너십’은 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확장체인의 강력한 가치라고 생각된다.
  2. 원스코가 ‘활용’될 수 있는 풍부한 생태계
    1. 확장 체인의 가장 큰 역할은 원스코에게 ‘수요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체인 위에서 원스코가 기축 통화처럼 활용될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원스코에게는 즉각적인 활용 사례를 제공하고, 확장체인 생태계에는 안정적인 원화 기반 자산을 공급하여 강력한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수 있다고 본다.
  3. 경제적 효율성과 확장성
    1. 정산체인에서는 장벽이 높았던 소액결제, 게임 아이템 거래, 스트리밍 보상 등 높은 트랜잭션 처리량과 낮은 비용을 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원스코 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Gas Abstration 등)을 제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원스코 발행 체인이 되기 위한 Layer-1 블록체인 포지셔닝은 두 가지 경로로 접근할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면 '1단계 초기 정산 및 원스코 발행 체인'이 되는 가능성도 타진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보다 현실적으로 더 큰 기회가 있는 곳이자, 전략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2단계 확장에 필수적인 파트너'로서의 포지셔닝 아닐까 생각된다. 멀티체인 확장 체인으로서 맞춤형 규제 솔루션, 즉각적인 활용 생태계, 밀착 지원,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을 결합함으로써, 원스코의 실질적인 온체인 확장성을 확보하고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해볼 수 있다.


7. 결론: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그리고 Layer-1 포지셔닝

원화 스테이블코인(원스코) 발행 시장은 결국 규제가 설계를 주도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최근 발의된 법안들에서 나타나는 규제 프레임워크는, 자연스럽게 유통(빅테크), 인프라(거래소), 발행(독립 신탁사)의 역할이 분리된 ‘3자 분리 모델’의 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Layer-1 블록체인이 원스코 컨소시엄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포지셔닝 전략은 2단계 접근법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초기 시장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1단계 정산 체인’ 경쟁은, 절대적인 신뢰와 검증된 선행 사례를 갖춘 이더리움과 같은 글로벌 표준 체인에 수렴될 가능성을 단연 염두에 두어야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현실적으로 더 큰 기회가 있고 전략이 집중되어야 할 부분이 원스코의 성장을 견인할 ‘2단계 확장체인(멀티체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초기 정산 체인이 제공하는 가치 위에, 확장 체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다음의 차별화된 가치를 더하는 것이 시장 진입의 핵심이 될 수있지 않을까?

본문에서 제시한 내용은, 향후 원스코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Layer-1 체인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고려해볼 수 있는 여러 가설적인 경로 중 하나이다. 앞으로 발표될 규제안과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빅테크 기반 원스코 컨소시엄 구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앞으로 흥미롭게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8. 참고자료

  1. "업비트를 잡는자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서 승리하리라 [ASA 오피니언 #3]." 4Pillars, 2025
  2. PayPal Cryptocurrency Terms and Conditions